[커뮤로그] 아바타: 더 라스트 워

전쟁이 끝났다.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서. 장수가 쓰러졌음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렸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할멈과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였다. 어쩌면 집을 떠나고 나서도 가장 얽매여 있었던건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기나 스자야에게 그런 말을 할 주제는 못되었던 것이다. 할멈은 아바타가 이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으리라고 믿고 있...

> 늪지로 향한다. 자유. 요즘 세상에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유행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다른 나라의 통치에서부터, 자신의 신분으로부터, 가족의 속박으로부터,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온갖 것들로부터. 홍련회이건 백련회에건 근본적으로는 그런 사람들 천지였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거나 가면 속에 얼굴을 감추는 무수한 이...

벤딩 혹은 자신의 주사용무기를 쓰지 않고 사냥하기

그건 애초에 벤더가 아닌 아즈나에게는 그리 새롭지 않은 과제였다.활을 처음 잡은 지도 십년이 넘었다. 이제 화살을 시위에 걸 때는 머리보다도 몸이 먼저 움직일만큼 익숙해진 상태에서 활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아즈나는 사냥꾼의 손녀이자 사냥꾼의 딸로 태어나 사냥꾼으로 길러졌다.궁술 외에도 사냥에 이용 되는 다양한 ...

전쟁을 앞두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나른한 한 때였다. 키요시 섬에서 아즈나는 적지 않은 수의 공기의 유목민이나 물의 부족민을 만났다. 그 중 많은 수가 의외로 호의적이었는데, 그들은 그에 대해 중립 지역에서 쓸 데 없이 힘을 뺄 필요는 없다던가 다른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친분을 쌓을 수 없다면 너무 아쉽지 않냐는 이유를 대고는 했다. 말마따나 항상 적...